교토나 하코네의 전통있는 료콴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주로 료콴은 '료보'라고 해서 여자주인이 메인으로 손님을 접객하는데, 혼자서는 다 감당할 수 없어 일정 인원의 종업원을 쓰게 됩니다. 인사법, 걸음걸이, 방정리, 욕탕청소등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가장 공을 들여 교육을 하는 건 접객입니다. 종업원들이 일한지 일년정도가 되면 좀 익숙해져서 접객이 헤이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 료보는 눈치껏 간파해서 뒷마당에 따로 불러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 료콴에 하루밤 자는데 3-4만엔이다. 어떤 손님은 동네 목욕탕 가듯 별 생각없이 쉬러 온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손님은 몇년을 학수고대하고 짬을 내어 우리 료콴에 왔을 것이다. 오늘 하루 너에게 그저 그런 접대를 받는다면 여기 온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춥다춥다하던 겨울도 지나가고 꽃피는 봄이와서 학교마다 새내기들의 인사 소리가 들립니다.
선후배,동료작가 여러분!
개강을 하니 산더미같은 수업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벌써 수업준비에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별것 아닌것 같은 한시간 한시간을 마음졸여 수강신청해 들어오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불멸의 강의로 자신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수업중 몇초에 지나지 않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훌륭한 작가가 탄생하기도 하고, 온갖 악행을 마다 않는 예술행정가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전시를 마치고 영풍문고를 지나가는데 누가 반갑게 인사합니다. 글구 다음학기에 수업나올 수 있나며 명함을 건넵니다.(내가 서울에 있는줄..) 전임교수님이 된 건 축하드릴 일인데, 영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곳 동경은 봄이 완연하지만, 방사능의 흉흉한 소문들로 저 어린 소녀들의 얼굴마다 마스크입니다.
나는 마흔이 넘어서 그런지 대지진이후 동경 공기가 더 맛있어 진 것 같은데 말이죠. 벌써 신주쿠,긴자에서 한번 보자는 여행객들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환율이 제발 떨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전화를 바꿔야겠지요.